유민펠로우 이야기
2022 헤이그 아카데미 결과보고서(고려대학교 이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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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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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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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ague Academy of International Law Summer Course
고려대학교 일반대학원 국제법전공 이동준
1. 들어가며
2022년 7월 10일부터 29일까지 홍진기 법률재단의 유민 펠로우로 헤이그 아카데미(The Hague Academy of International Law)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헤이그 아카데미는 여름기간에 국제공법(Public International Law)와 국제사법(Private International Law) 프로그램을 각각 3주간 운영하는데, 이번에 참석한 프로그램은 국제공법 프로그램으로 식민주의, 국제법의 민주주의 및 민주화, 해양법, 이슬람과 국제법 등 다양한 주제의 강연과 수업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의 후기로 헤이그 아카데미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이 자세히 서술되어 있으나, 최대한 없는 내용과 개인적인 소감을 토대로 이번 보고서를 작성해보고자 합니다.
2. 아카데미에서의 경험 및 소감
헤이그 아카데미에서의 경험은 저에게 새로운 경험이었고, 발전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크게 개인적으로 자유로운 토론 위주의 강연 방식, 다양한 국가와 학교에서 모인 학생들의 토론, 그리고 평화궁에서의 3주는 저에게 색다른 경험이었고, 새로운 자극이었습니다.
<Sands 교수님의 마지막 강연 후 모습> <Sands 교수님의 저서 사인>
Sands 교수님의 강연 이외에도 다양한 국가들과 학교에서 모인 학생들의 세미나 수업 역시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헤이그 아카데미에서는 오전에 이루어지는 정규 수업 이외에도 매주 강연하는 교수님들을 모시고 학생들과 2시간의 오후 세미나 수업을 진행합니다. 필수 참여는 아니나 세미나 수업의 참여를 권장하는 바, 여러 세미나에 참여하였고, 많은 도움이 되는 세션들이었습니다. 교수님들은 오전 수업시간에 다루지 못하는 특수한 주제를 설명하며 강의를 진행하기도 하였고, 때로는 토론형식을 통해 진행하기도 하였습니다. 질문 및 토론형태의 세션을 진행하는 경우에는 학생들에게 관련된 주제와 관한 자유로운 질문을 하도록 하며, 때로는 주제와 전혀 상관없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해주시기도 합니다. 헤이그 아카데미에는 학부 졸업생부터 변호사, 교수들까지 모두 학생으로 참여하기도 하므로, 다양한 학생들의 질문을 통해서 새로운 시각과 관점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평화궁에서의 3주는 국제법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굉장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추첨을 통해 독일의 Nolte 판사와 면담을 가질 수 있었는데, 글로만 보던 판사님들을 직접 만나 뵐 수 있는 경험은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었습니다. 특히 아침에 아카데미에 참석하는 길에서나 하원하는 길에서 판사님들 혹은 다른 ICJ 근무자분들을 보는 것 역시 쏠쏠한 재미였습니다. 아카데미 바로 옆에서 근무하는 판사님들, ICJ 및 국제기구의 종사자들, 그리고 ICJ의 연구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좀 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울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3. 아카데미 진행 과정 및 프로그램
이번 여름계절학기 수업은 매일 아침 9시 20분에 시작하였습니다. 오전 9시 20분부터 12시 30분까지는 교수님들의 정규 수업이 진행되며 오전 수업에는 반드시 출석체크를 해야 합니다. 오후 세미나의 경우에는 헤이그 측에서 주관하는 Social Visits(평화궁, ICC등의 방문)에 참여하거나 Embassy Visits에 참여할 수 있고, 개인적으로 일정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헤이그 아카데미 측에서 다양한 활동들과 행사를 진행합니다. 이번에는 코로나 문제로 대부분의 레크리에이션 행사는 취소되었고, beach party등의 일부 행사들만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회기에 따라 특수한 행사가 진행되기도 하는데, 이번에는 특별히 James Crawford 판사의 추모식이 행해졌습니다. 추모식은 Crawford판사와 친분이 있었던 교수님들 및 ICJ판사님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추억을 나누는 시간이었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오고 갔던 자리였습니다.
또한 헤이그 아카데미에서는 이러한 정규코스를 제외하고도 여름 아카데미에 한정하여 Directed Studies라는 프로그램을 추가적으로 진행합니다. Directed Studies는 정규 수업과는 별개로 소수의 학생들 만을 선발하여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대학원 수업과 유사한 형태로 진행됩니다. 학생들이 주어진 과제와 읽기자료를 숙지해가고, Directed Studies를 주관하는 교수님과 함께 해당 주제를 토론하고 주장을 펼치는 수업입니다. 헤이그 아카데미에는 학부생부터 국제법 석,박사 소지자, 심지어 강연자 및 교수들도 참석하기에 Directed Studies는 국제법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합니다. 따라서 Directed Studies에 참여하기 위에서는 아카데미 측에 따로 지원을 해야 하며, 국제법에 다양한 경험 및 박사학위과정 및 그 이상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별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마지막 3주차에는 Directed Studies에 참여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최종 시험이 이루어지는데, 아카데미 홈페이지 상에는 Directed Studies에 참여한 모든 학생들이 Written Exam에 참여하는 것처럼 서술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 중 소수만이 나중에 시험자격을 통보 받으며, Written Exam을 치룬 학생들 중에서도 일부 학생들 만이 Diploma를 수여 받게 됩니다. 올해에는 총 3명의 학생이 Diploma를 수여 받았습니다. 4. 헤이그에서의 생활
헤이그에서의 숙박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로는, 아카데미 측에서 제공해주는 Skotel을 이용하는 방법, 둘째로 아카데미 측에서 연결해주는 홈스테이를 하는 방법, 그리고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airbnb나 근처 호텔을 구하는 방법이 존재합니다. 저는 아카데미 측에서 제공해주는 홈스테이를 활용하였습니다. 홈스테이의 경우에는 아카데미 시작 전날인 7월 10일부터 7월 30일까지 총 20일간 숙소를 제공받게 됩니다. 비용은 총 500유로로(2022년 기준) 근처 숙소에 비해 저렴하였습니다. 기존의 후기에는 독방을 제공받지 못했고, 사전에 어떠한 정보도 제공받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있었으나, 이번에는 개인적으로 모두 독방을 제공받은 것으로 보여지고, 헤이그 아카데미 측에 미리 독방을 받게 되는 것인지 문의한 결과 그러하다는 답변도 받았습니다. 매년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인 독방을 제공하는 것이 기본이 된 듯 합니다. 홈스테이가 정해지면 아카데미 측에서 홈스테이를 제공해주는 가족에게 미리 학생의 정보를 넘겨주어 가족 측에서 이메일을 보내 연락을 줍니다. 또한, 학생이 도착할 경우 픽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호스트마다 다를 수 있으나 주방의 활용이 자유롭고, 개인의 사생활 보호에 민감해 큰 간섭을 받지 않고 개인적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반대로, 호스트 가족과 친해져서 가족 저녁에 초대받기도 하고, 따로 같이 주말을 시간을 보내는 학생도 있었으므로, 호스트마다 상황이 다를 수 있습니다. Skotel의 경우에는 헤이그 아카데미에 참석하는 학생들과 함께 생활을 하게 됩니다. 다양한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무엇보다 숙소가 바닷가 근처에 있어 여가시간을 바다 근처에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아카데미와 숙소 사이의 거리가 트램으로 20분 정도 소요되므로 아침에 일찍 움직여야 한다는 점, 그리고 같은 아카데미에 참석하는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기 좀 어렵다는 점은 단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들이 Skotel을 활용하기 때문에 헤이그에서의 인연을 남기고 싶다면 Skotel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대부분의 학생들이 국제법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학생들이기 때문에 생활에 있어서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airbnb를 통해 숙소를 구하려는 방법을 알아보기도 하였으나, 헤이그 내에 airbnb가 많지 않았던 데다가, 구할 수 있는 여력이 되는 숙소의 경우에도 보통 방 하나를 제공받고 거실과 화장실을 나눠 쓰는 방식이었으므로 따로 방을 구하는 장점을 살릴 수 없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최우선으로 여긴다면 개인적으로 airbnb를 구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들은 헤이그 측에서 제공해주는 홈스테이 및 Skotel을 이용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헤이그 Scheveningen Beach> 5. 결론
이번 유민펠로우를 통한 헤이그 아카데미의 경험은 저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국제법에 대한 유럽 및 미국의 다른 교수님들의 인식을 통해서 기존에 가지고 선입견을 타파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개인적으로 많은 내용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다양한 국가에서 국제법을 전공하고 있는, 그리고 또는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과 의견 교류 및 이야기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기도 하였고,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을 설명해주고, 저의 생각을 설명해주는 과정을 통해 개인적인 주정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었습니다. 대학원 수업에서 해결하지 못한 질문에 답을 찾을 수도 있었으며, 타 국의 학생들은 주로 어떠한 세부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도 알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너무나 소중하고 경험이었으며, 이러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주신 홍진기법률연구재단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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